레디꼬 블로그

료칸? 전통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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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이라하면 조금 그럴싸해 보이는데 전통여관이라하면 왠지 우리나라 변두리의 여관과 오버랩되어 저렴한 숙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료칸에 가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인기가 있을까? 료칸은 단순히 숙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료칸의 숙박에는 가이세키라는 일본의 전통 요리가 포함되어 있다. 가이세키 요리는 관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어떤 음식이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서양의 코스요리와 우리나라의 궁중음식이 합쳐진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섬나라 답게 육류보다는 어류가 메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제철에 나는 야채와 과일을 이용한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각각의 요리는 찬 음식과 따뜻한 음식의 조화는 물론 각 코스간 음식의 맛과 향이 최대한 살아날 수 있도록 최상의 순서로 제공된다.

내가 숙박해본 료칸 중 음식이 가장 맛있었던 곳은 유후인의 “츠에노쇼라는 료칸이었는데 이곳은 음식도 훌륭하지만 음식을 담아오는 접시도 아름다웠다. 장난끼가 발동해 음식을 가져다 주는 나카이상(객실접객 담당)에게 물어봤다.

“이 그릇 얼마에요??”
“저도 처음 본 그릇인데 알아 보겠습니다”
“아..농담이에요 괜찮습니다.” 라고 했는데 잠시 후 료칸의 여주인인 오카미상이 들어와서

“이 그릇은 북해도에서 사온 것인데 가격이 20,000엔 정도였어요”
“에~ 근데 아까 나카이상이 처음 본 그릇이라던데 그릇이 많은가요?”
“비싼 그릇도 있지만 저렴한 그릇도 많아요. 그릇은 저도 가끔 모르는게 있을 정도에요.”

아.. 도대체 얼마나 많은 그릇이 있다는 것인가? 또 그 그릇들을 모두 합치면 얼마가 될까?
이 그릇때문에 숙박비가 비싸진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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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료칸이 유명 온천지를 중심으로 있는 만큼 료칸에서 온천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된다.

처음으로 노천온천에 갔을 때의 상쾌함, 게다가 그 노천온천이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여행 중 알게되었던 일본인 대학생들이 혼탕이라고 알려줘서 혹하는 마음에..
야간열차를 타고 배를 타고 건너가서 도착한 사쿠라지마의 후루사토온천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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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온천에서 간단히 물만 끼얹고 파란 바다가 펼쳐진 노천온천으로 뛰어 나갔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혼탕의 즐거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유니폼을 입은 직원 한명이 모라구 소리치는것 같았다. 가까이서 듣기 위해 탕에서 나가 걸어가니 눈을 가리며 유카타를 입으라고 소리를 치는것이 들렸다.

아! 혼탕이라고 다 벗는건 아니었구나.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나의 첫 번째 노천온천의 기억은 끝이 났다.
그 후 혼탕을 찾아 보던 중 알게 된것이 료칸에 있는 전세탕(가족탕 / 貸し切り, 家族風呂)이라는 것.

말 그대로 온천장을 통째로 빌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가족 혹은 연인끼리만 이용하는 것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가족끼리 온천을 즐기는 것으로 색다른 가족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커플 또는 신혼부부라면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모든 료칸에 전세탕이 있는 것은 아니며, 료칸에 따라 유료인 경우도 있다. 유료인 경우는 1,000엔~2,000엔(40분~60분)이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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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식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료칸의 독특한 서비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기모노를 차려입은 오카미상(여주인)과 나카이상(객실담당 업무)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짐을 받아 들어 객실까지 안내를 한다.

객실에 들어서면 짐을 풀기전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따뜻한 차와 간단한 과자 등을 대접한다. 료칸 관내의 시설물 이용 방법 등의 내용을 설명해주기도 하며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약간 어색한 유카타 입는 방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런 나카이상의 친절함은 식사가 제공될때 다시한번 느낄 수 있으며, 저녁식사 후 온천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어느새 깔려있는 이부자리 등의 섬세한 배려는 다른 어느곳에서도 느낄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식사, 온천, 서비스가 바로 료칸의 인기비결!
이를 바탕으로 ‘료칸’이 단순한 숙소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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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특급호텔보다 료칸의 숙박요금이 더 비싸지만 1~2개월전에 예약해야 숙박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의 유명 료칸들은 언제부터 예약을 받는다고 공지를 하기도 한다.
옆의 내용은 유후인의 최고급 료칸 산소우 무라타의 홈페이지의 예약관련 공지사항이다. 주요 내용은 ‘예약은 5개월전부터, 단 12월31일은 4개월전부터’와 ‘팩스와 메일로는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정말 원한다면 4~5개월전에 예약해 보시오! 그러면 한번 재워주겠오!’ 라고 들릴 만큼 거만한 일본의 료칸, 하지만 숙박객이 되어 찾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한 끝없는 만족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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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 저자, 정태관의 블로그입니다. 여러 지역 가이드북을 쓰고 있는데, 일본 여행을 가장 좋아해요. 가까우니까요~ 자세한 프로필은 [공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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